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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살리는 생명나무를 보내자] 유실수, 北 산림 살리고 주민엔 열매 부수입 ‘일석이조

2018.10.23

[북녘땅 살리는 생명나무를 보내자] 유실수, 北 산림 살리고 주민엔 열매 부수입 ‘일석이조’ 기사의 사진


기아대책과 국민일보가 함께 펼치는 ‘생명나무 캠페인’은 한국의 민간단체를 통해 이뤄지는 새로운 남북 산림협력 모델이다. 유실수 묘목을 보내 황폐한 북한의 땅을 되살리고 사람과 마을 공동체의 회복을 추구한다. 생명나무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주한 기아대책 대북사업본부장과 함께 지난달 29일 중국 단둥의 ‘한반도임농복합센터’를 찾았다.


단둥 시내에서 차로 30분을 달리자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센터가 나타났다. 동네 주민들이 세워줬다는 돌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기대(기아대책)봉사단 A씨 부부가 “여기가 바로 이번 캠페인의 베이스캠프”라며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미국 국적인 이들은 한국인에 비해 북측 사람과의 접촉이나 왕래가 자유로운 편이다. 이곳에서 수차례 북측 관계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캠페인을 준비해왔다. 남북 산림 전문가들을 불러 과거 사례 등을 함께 연구·검토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논의했다.


생명나무 캠페인이 여타의 산림협력과 다른 점은 유실수를 보내는 것이다. 2년 전 김 본부장은 현지 관계자들과 단둥의 묘목장을 다니며 적합한 나무를 찾다, 복숭아나무 밤나무 등이 풍성한 마을을 지나갔다. 김 본부장은 “마을마다 과일나무가 넘쳐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에덴동산을 떠올렸다”며 “과일나무는 필연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다채로운 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의 정서 또한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폐화된 산림,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의 북한 주민들에게 물질적 이익뿐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도 주리라 판단한 것이다. 우연한 결정이 결과적으로는 최상의 선택이 됐다.


이날 오전 시내를 벗어나 센터를 찾아오는 길에도 복숭아 사과 포도 대추 등 다양한 과일 노점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국보다 훨씬 쌀쌀한 날씨임에도 여러 종류의 과일이 나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쪽에선 밤과 헤이즐넛 등 견과류가 가득 든 자루를 놓고 거래하는 상인들이 보였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기아대책은 지난 4월 평안북도 32개 지역에 유실수 묘목 54만 그루를 보냈다. A씨는 “밤나무 10만 그루, 개암나무와 단나무(아로니아의 북한식 표현) 30만 그루를 보냈고, 각 지역 단위별로 묘목을 다락밭에 심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밤나무 대추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등 4만 그루를 평북지역 1만 가정에 4그루씩 나눠주고 마당이나 집 앞에 심도록 했다. 그는 “2∼3년 뒤 과실이 맺히면 주민들이 이를 따서 먹거나, 장마당에서 상품으로 판매해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다”며 “옮겨 심은 나무가 제대로 산 비율을 뜻하는 사름률이 평균 93%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통상 북한의 사름률은 20%를 밑돌았다. 만성적인 식량난과 땔감 부족 때문에 나무가 자라기 전에 땔감으로 써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는 사람에게 열매로 인한 물질적 보상이 보장되자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김 본부장은 “어떤 마을에서는 한 묘목이 죽자 다른 묘목의 가지를 꺾꽂이해 사름률 100%를 만들었다고 한다”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오가는 현지 스태프는 “과거엔 당에서 과일나무 수종도 일방적으로 정해주고, 열매가 달리면 당이나 군대에 바쳐서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수종도 고를 수 있고 자기가 심은 열매 중 당에 내고 남은 것은 상품화해서 자기 수익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참여 열기가 눈에 띄게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북측에 정통한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년 전 20명이던 작업 단위를 4명 가족 중심으로 바꾼 포전제를 도입한 뒤 ‘국가의 포전은 나의 포전’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가뭄이나 홍수가 나도 포전의 생산량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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